버디투어

나리타히가시 CC / 치바로 떠나는 일본 골프 여행 두번째 이야기

나리타히가시컨트리클럽 / Narita Higashi Country Club
Written by 버디투어 골프 에디터

나리타노모리에서 차량으로 3분, 카토리시(香取市) 야마쿠라의 야트막한 구릉을 따라 들어서면, 또 하나의 무대가 펼쳐진다. 1982년 11월, 설계자 요시자키 미츠오(吉崎光男)의 손에서 태어난 7,107야드의 챔피언 코스. 한때 일본 남녀 프로 토너먼트가 치러진 무대이며, 지금은 아코디아 그룹의 자산으로 남아 골퍼를 기다린다. 첫 번째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숲이 먼저 입을 연다.

옛 이름은 나리타 스프링스. 봄날의 샘이라는 그 이름처럼, 코스 안에는 크고 작은 연못이 흩어져 있다. 자연림과 물이 함께 설계자가 되어, 골퍼에게 열여덟 개의 질문을 차례로 건넨다.

① The Neighbor of Naritanomori나리타노모리의 이웃, 그리고 또 하나의 선택

나리타노모리 컨트리클럽에서 머무는 여행자에게 나리타히가시는 가장 자연스러운 두 번째 라운드의 무대다. 두 코스 모두 치바현 카토리시 권역. 같은 숲을 공유하고, 같은 바람의 흐름 안에 놓여 있다. 이동 거리는 차로 약 십오 분 내외. 나리타공항에서의 거리도 약 16km이며, 동관동자동차도 오에이IC(大栄IC)에서 12km 떨어져 있다.

이는 단순히 가깝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골프 여행자에게 이 거리는 곧 시간의 여유다. 나리타노모리 골프텔에서 짐을 풀고, 그곳을 베이스 캠프 삼아 두 개의 다른 표정을 가진 챔피언 코스를 동시에 경험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나리타노모리가 PGM 계열의 드넓은 페어웨이로 시원한 호쾌함을 안긴다면, 나리타히가시는 그 옆자리에서 전혀 다른 언어를 건넨다. 자연림과 연못이 만들어내는 정교한 전략의 언어. 같은 권역, 그러나 전혀 다른 호흡.

② A Champion Course in the Forest숲속의챔피언코스

총 길이 7,107야드의 18홀 파72. 구릉 코스 분류에 속하지만, 발걸음이 무겁다고 느낄 만큼의 고저차는 없다. 대신 코스 전체에 풍부한 자연림이 펼쳐지고, 그 사이를 크고 작은 연못이 가른다.

벤트그래스 단일 그린. 빠르지만 솔직하다. 트릭은 없다. 다만 거리감의 정직함을 묻는다.

코스의 본질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풍요로운 고목의 자연림, 그리고 아름다운 연못. 이 두 요소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코스 설계의 전략적 핵심을 담당한다. 페어웨이는 충분히 넓다. 풀백 티에서 7천 야드를 넘기는 거리. 드라이버를 망설일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휘두른 그 한 타가, 코스의 첫 번째 질문이다.

자연림이 양쪽에 도열한 페어웨이는 시각적으로 좁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대하다. 문제는 다음 샷. 그린 주변의 크고 작은 연못과 벙커가 모든 어프로치에 압박을 가한다. 한때 토너먼트가 펼쳐진 챔피언 코스의 흔적은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③ OUT Course, The Awakening아웃코스, 첫번째호흡

OUT 3,502 yards / Par 36
부드러운 굴곡과 연못 너머 그린의 시각적 즐거움

1번 홀 / Par 4 / 383야드 (Black) · HDCP 9 오프닝 홀. 383야드의 미들 파4. 핸디캡 9번으로 코스가 골퍼에게 첫 인사를 건네는 자리다.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그러나 그날의 컨디션을 가늠하기에 가장 정직한 거리. 페어웨이 중앙으로 정확한 티샷을 보낸 뒤, 미들 아이언으로 그린을 노린다. 시작이 곧 그날의 전부가 된다는 골프의 오랜 격언이 여기서 시작된다.

2번 홀 / Par 4 / 427야드 (Black) · HDCP 3 경계해야 할 첫 관문. 핸디캡 3번의 강력한 미들 파4. 427야드의 거리감이 두 번째 홀에서부터 골퍼의 호흡을 시험한다. 티샷이 짧으면 두 번째 샷이 200야드를 넘게 남는다. 챔피언 코스의 본질이 일찍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구간.

3번 홀 / Par 5 / 545야드 (Black) · HDCP 15 숨을 고르는 롱홀. 핸디캡 15번의 너그러운 파5.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정공법이 정답이다. 무리하지 않는다. 보기를 피하고 파를 챙긴다. 코스가 잠시 손을 내미는 구간이다.

4번 홀 / Par 3 / 164야드 (Black) · 니어핀 추천 첫 번째 파3. 164야드의 짧은 숏홀이지만, 그린 주변의 벙커와 연못 배치가 시각적으로 골퍼를 흔든다. 클럽 선택의 정확성보다 마음의 평정이 더 중요한 홀. 니어핀 추천 홀로 지정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거리는 짧지만, 결과는 모두 다르다.

5번 홀 / Par 4 / 390야드 (Black) · HDCP 7 부드러운 굴곡의 페어웨이가 펼쳐진다. 핸디캡 7번. 390야드의 미들 파4. 티샷의 낙하 지점에서 페어웨이가 살짝 휘어진다. 거리보다 정확도가 우선이다.

6번 홀 / Par 4 / 430야드 (Black) · HDCP 1 이 코스의 가장 어려운 홀. 핸디캡 1번. 430야드의 강력한 미들 파4. 챔피언 코스의 진수가 여기서 드러난다. 페어웨이 양쪽의 자연림이 시각적 압박을 주고, 그린 주변의 함정이 두 번째 샷을 시험한다. 이 홀에서 파를 챙긴다면, 그날의 골프는 절반의 성공이다.

7번 홀 / Par 5 / 518야드 (Black) · 드라콘 추천 롱기스트 추천 홀. 518야드의 파5. 핸디캡 17번으로 가장 너그러운 홀 중 하나. 6번 홀의 긴장을 풀어주듯, 코스가 잠시 호흡을 내려놓는다. 티잉 그라운드 너머로 펼쳐진 페어웨이의 가장 넓은 구간. 마음껏 드라이버를 휘두를 수 있는 무대다.

8번 홀 / Par 4 / 440야드 (Black) · HDCP 5 다시 길어진 미들 파4. 핸디캡 5번. 440야드의 거리감이 두 번째 샷의 강도를 결정한다. 그린이 깊고 길어, 핀 위치에 따라 클럽 선택이 한두 단계 달라진다.

9번 홀 / Par 3 / 205야드 (Black) · HDCP 11 아웃코스의 마무리이자 가장 긴 파3. 205야드. 롱 아이언 혹은 페어웨이 우드의 정확도가 시험대에 오른다. 전반 라운드를 결산하는 자리. 이 한 타로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발걸음의 무게가 정해진다.

④ IN Course, The Reckoning인코스, 코스의 진짜 얼굴

IN 3,605 yards / Par 36
티샷의 정확도가 점수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무대

인코스는 아웃코스보다 103야드 더 길다. 그러나 거리만이 다른 것은 아니다. 표정 자체가 다르다. 풀스윙의 호쾌함보다,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지키는 절제가 필요한 구간. 챔피언 코스의 흔적이 여기서 가장 진하게 드러난다.

10번 홀 / Par 4 / 426야드 (Black) · HDCP 10 후반의 시작. 핸디캡 10번의 미들 파4. 점심 식사 후의 첫 티샷. 클럽하우스의 따뜻한 한 끼가 남긴 여운을 다잡고, 다시 코스의 호흡 안으로 들어가는 자리다.

11번 홀 / Par 4 / 421야드 (Black) · HDCP 4 경계해야 할 미들 파4. 핸디캡 4번. 페어웨이의 라이가 균일하지 않아, 티샷 낙하 지점에 따라 두 번째 샷의 라이가 크게 달라진다. 거리보다 안정성을 택해야 하는 구간.

12번 홀 / Par 3 / 182야드 (Black) · HDCP 16 짧은 파3. 핸디캡 16번. 182야드의 미들 아이언 거리. 그린 주변의 벙커 배치가 정직한 만큼, 클럽 선택의 정확도가 점수를 좌우한다.

13번 홀 / Par 5 / 523야드 (Black) · 드라콘 추천 인코스의 롱기스트홀. 523야드의 파5. 핸디캡 14번. 페어웨이가 시원하게 열려 있어,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린 주변의 연못과 벙커가 무리한 욕심을 다스린다.

14번 홀 / Par 3 / 185야드 (Black) · 니어핀 추천 인코스의 니어핀 홀. 185야드. 그린 앞으로 펼쳐진 벙커가 시각적·심리적 압박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거리는 미들 아이언 정도지만, 마음의 평정이 흔들리면 한 클럽을 잘못 잡는 일이 흔하다. 챔피언 코스의 미덕은 이런 순간에 드러난다 — 짧은 거리가 결코 쉬운 거리가 아니라는 사실.

15번 홀 / Par 4 / 445야드 (Black) · HDCP 2 인코스 최난관. 핸디캡 2번. 445야드의 강력한 미들 파4. 코스 전체에서도 6번 홀과 더불어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 거리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구간.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보기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16번 홀 / Par 4 / 376야드 (Black) · HDCP 18 잠시 숨을 고르는 자리. 핸디캡 18번으로 코스에서 가장 너그러운 홀. 376야드의 미들 파4. 정확한 티샷과 짧은 어프로치로 파를 노린다. 15번 홀의 압박을 푸는 짧은 휴식.

17번 홀 / Par 4 / 430야드 (Black) · HDCP 12 마지막 미들 파4. 핸디캡 12번. 430야드. 코스의 마지막 결정타를 앞두고, 평정심을 다잡는 구간이다. 그린 위에서의 한두 퍼트가 그날 라운드의 마무리 표정을 결정한다.

18번 홀 / Par 5 / 617야드 (Black) · HDCP 6 시그니처 피니싱 홀. 617야드. 블랙 티에서 600야드를 넘기는 거리. 일본 골프장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긴 마무리 홀. 핸디캡 6번. 거리가 모든 전략을 좌우한다. 세 번째 샷, 혹은 네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리는 정공법이 정답. 그린 앞에서 마주하는 마지막 어프로치의 무게감이, 클럽하우스로 들어서는 발걸음에 그대로 새겨진다.

“숲은 묻고, 연못은 시험한다”


⑤ The Clubhouse, the Bath, the Pause – 클럽하우스와 라운드의 안쪽

클럽하우스는 아코디아 그룹의 정돈된 운영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화려함보다 깨끗함, 과시보다 효율. 욕장은 통상 운영되며, 라운드 후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남성 욕장에는 타월·샴푸·바디소프·드라이어가, 여성 욕장에는 컨디셔너와 메이크업 리무버까지 갖춰진다.

코스 내 화장실은 2번·5번·12번·14번 홀 뒤편, 총 네 곳. 카트는 5인승 자주식. GPS 내비게이션이 핀까지의 잔여 거리·스코어 입력·대회 리더보드 기능을 지원한다. 한국어 대응이 가능한 GPS는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골퍼에게 작은 안도감을 안긴다. 페어웨이 카트 진입은 일자와 코스 상태에 따라 선택제로 운영되며, 별도 요금이 부과된다.

레스토랑은 점심 시간대만 운영. 라운드의 중간, 격식 없이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마주하기에 적당한 무게감이다. 식사 후 다시 인코스로 향하는 발걸음에 코스의 후반 호흡이 실린다.

플레이 스타일은 셀프 전용. 캐디 없이 자신의 호흡으로 코스를 걷는다. 챔피언 코스의 무게를 온전히 혼자 짊어지고 풀어가는 경험이다. 40대 후반 이후의 골퍼에게 셀프 플레이는 부담일 수도, 자유일 수도 있다. 다만 카트의 GPS와 한국어 안내가 그 부담을 한결 덜어준다.
드레스 코드는 정통 골프 클럽의 격식을 따른다. 슬리퍼·샌들·청바지·티셔츠·카고팬츠로는 클럽하우스 입퇴장이 불가하다. 챔피언 코스의 역사를 존중하는 마지막 예의로, 단정한 옷차림 하나를 챙기는 것이 좋다.

⑥ Why Pair Them – 두 코스의 완벽한 시너지

버디투어가 나리타노모리와 나리타히가시를 한 패키지로 묶어 안내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째, 지리적 효율. 두 코스의 이동 시간이 짧기에 라운드와 라운드 사이의 피로가 누적되지 않는다. 나리타노모리 골프텔에 짐을 풀어둔 채, 새벽 차창 밖으로 카토리시의 안개 자욱한 숲을 바라보며 나리타히가시로 향한다.

둘째, 경험의 대비. 한쪽은 야간플레이까지되는 드넓은 페어웨이의 시원한 호쾌함, 다른 한쪽은 자연림과 연못이 만들어내는 정교한 전략의 무대. 같은 권역 안에서 두 개의 전혀 다른 골프 언어를 만날 수 있다. 호쾌함 다음에 정교함이, 정교함 다음에 다시 호쾌함이 온다. 그 대비 속에서 골퍼의 감각이 새롭게 깨어난다.

셋째, 챔피언 코스의 기억. 한때 일본 남녀 프로 토너먼트가 펼쳐진 무대를 자신의 호흡으로 직접 걸어보는 일은, 일본 골프 여행이 줄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경험 중 하나다. 6번 홀의 압박, 15번 홀의 거리감, 18번 홀의 610야드. 이 세 개의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한 번의 라운드는 오래 남는다.

나리타노모리에서의 밤이 깊어진 뒤, 다음 날의 무대가 오분거리 안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 골프 여행자에게 이보다 든든한 약속은 흔치 않다.


위치치바현 카토리시 야마쿠라1367
나리타공항에서 약 16km, 약 30분
나리타노모리CC에서 차로 약 3분
항공편인천 → 나리타 직항 약 2시간 15분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 진에어 · 제주항공 · 티웨이항공 등 매일 다수 운항
코스18홀 파72 / 7,107야드 / 구릉 / 벤트 1그린
설계요시자키 미츠오 (1982년 11월 23일 개장)
운영아코디아 그룹 (구 나리타 스프링스 CC)
역사일본 남녀 프로 토너먼트 개최 챔피언 코스
복장규정슬리퍼 · 샌들 · 청바지 · 티셔츠 · 카고팬츠 입퇴장 불가
레스토랑점심시간대만 운영
부대시설대욕장 / 어프로치 · 벙커 연습장
(※ 2026년 2월 강설로 드라이빙 레인지 일시 중단)
베스트 시즌봄 (4~5월) · 가을(10월~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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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E-BY-HOLE SUMMARY (Black 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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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1·Par4·383yd 2·Par4·427yd 3·Par5·545yd
4·Par3·164yd 5·Par4·390yd 6·Par4·430yd ★
7·Par5·518yd 8·Par4·440yd 9·Par3·205yd
───────────────────────── 3,502yd / Par 36

IN
10·Par4·426yd 11·Par4·421yd 12·Par3·182yd
13·Par5·523yd 14·Par3·185yd 15·Par4·445yd ★
16·Par4·376yd 17·Par4·430yd 18·Par5·617yd ★
───────────────────────── 3,605yd / Par 36

TOTAL 7,107yd / Par 72
★ 6번 — 코스 최난관 (HDCP 1)
★ 15번 — 인코스 최난관 (HDCP 2)
★ 18번 — 시그니처 피니싱 홀 (617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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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히가시는 화려한 코스가 아니다. 자기 자랑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오는 길, 골퍼는 자신의 손바닥에 남은 미세한 떨림을 통해 깨닫는다 — 이 숲이 사실은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었는지를. 챔피언 코스가 챔피언 코스로 불리는 이유는, 결국 그 떨림으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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